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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음·파괴 행동의 공통 원인: 과잉 각성이 아닌 ‘회복 실패’
짖음이나 파괴 행동은 흔히 과잉 흥분으로 설명됩니다.
자극에 예민하고, 에너지가 많아서 생기는 문제라고 받아들여지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경우, 문제의 핵심은 흥분 그 자체보다 흥분 이후의 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 있습니다.
반려견의 감정은 일정한 곡선을 가집니다.
자극을 받으면 긴장이 상승하고, 상황이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안정 상태로 돌아옵니다.
이 상승과 하강의 리듬이 매끄럽게 이어질 때, 감정은 일상 속에서 균형을 유지합니다.
문제 행동이 반복되는 반려견은 이 하강 과정이 부드럽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자극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신경계는 여전히 긴장 상태에 머무르고, 몸은 이미 쉬어야 할 시점에도 각성을 유지합니다.
이것이 바로 ‘회복 실패’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작은 자극에도 반응이 증폭됩니다.
외부 자극이 없어도 짖음이 이어지고, 물건을 물어뜯거나 특정 행동에 집착하게 됩니다.
이는 흥분이 높아서라기보다, 정상 상태로 돌아갈 기준점을 잃은 상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관점에서는 자극을 무조건 줄이거나 통제하는 접근이 근본적인 해결이 되기 어렵습니다.
이미 자극이 사라진 뒤에도 감정이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통제보다 회복을 돕는 신호가 더 중요해집니다.
회복을 돕는다는 것은 감정을 억누르거나 즉각적으로 진정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신경계가 “이제 긴장을 풀어도 된다”는 신호를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안정 상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리해 주는 과정입니다.
이 지점에서 후각 기반의 안정 메시지는 ‘조용히 하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회복의 방향을 제시하는 환경 요소로 작동합니다.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안정 신호는 감정이 내려오는 경로를 다시 연결해 줍니다.
애니모라는 이러한 회복의 과정에 초점을 둡니다.
행동을 억제하기보다, 흥분 이후의 감정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환경 속에 안정의 기준점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짖음과 파괴 행동을 다르게 보기 시작하면, 해결의 방향 역시 자연스럽게 달라집니다.
